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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이야기

공황장애 극복일지2

관종테디 2022. 5. 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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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무거웠어요.
다시 사회로 돌아온 저는 지금까지 제대자부터 제대 후까지 모아놓았던 2000만 원과
대출 4000을 받아서 아버지 병원비에 지불해야 했어요.
아버지 병원비에 돈이 아까웠냐고요?  아주 많이요
저는 꿈이 독일에 가서 축구를 보며 유럽여행을 25살 이전에 하는 것이 저의 꿈이었어요.
그 꿈만 생각하며 다이어리에 독일 축제 등 여러 가지를 적어놓았죠.
아버지 장을 치르고 집에서 와서 처음 한일은 아버지 옷을 태우며 저의 여행 다이어리도
같이 태운 일이었어요. 저는 0이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제 마음도 0이 되었던 거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
사회로 돌아와 일을 했지만 툭하면 눈물이 났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이 놀래서 식당 뒤편에 숨어서 울다가 다시 오고 그렇게
한 달 정도 갑자기 흐르는 눈물에 식당 뒤편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옷에 배어지게 됐어요.
저랑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서글펐어요.


어느 순간부터 회사에 일을 하고 있으면서
프레스 기계라고 아시나요? 금속판을 찍어내는 기계인데
거기에 제 머리가 들어가 있는 상상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제 머리가 터지는 모습이 그려지더라고요.
숨이 가빠졌어요.
내가 죽은 거 같았어요.
다시 정신 차리고 일을 계속했죠.
퇴근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버스가 옆으로 쓰러지는 상상을 해서 불에 타는 상상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숨이 가빠져온다.
자꾸 내가 사망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슴 명치가 답답해진다.
잠이 들기 전 머리에 가지를 치며 수많은 생각에 잠이 들지 못한다.
심장이 실제로 밑으로 덜컥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 시선에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 걸 내가 인지한다.

이러면서 저의 발달은 시작됐어요
산책을 나가는 걸 좋아했는데 산책을 나갔더니
심장이 실제로 밑으로 내려가는 기분들을 많이 느꼈어요
덜컥 내려앉는다. 언어적인 표현만이 아니라 실제로 몸이 그랬어요.

그러면서 함께 온 게 바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마구 나온다는 거
의미?의미는 찾을 수 없어요 그냥 나왔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0이라는 제 마음의 숫자 때문 아닐까요.

국민의 2.5프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직장인의 30%가 공황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해요.
저는 그 9년간이 너무 끔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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